목차
Ⅰ. 1차 재건:1940-1944
Ⅱ. 2차 재건
Ⅲ. 대량생산 주택과 "그랑 앙상불"
Ⅳ. 절충적 기능주의
Ⅴ. 자유로운 형태와 조각적 열망
Ⅵ. "그물망"구조:평침과 수평적 거대구조
Ⅶ. 브루탈리즘과 다부문화 경향
Ⅷ. 줄기형 구조: 수직형 거대 구조물
Ⅸ. 보자르 국립 미술학교의 몰락
Ⅹ. "프랑스적"건축
ⅩⅠ. "증식형"건축
ⅩⅡ. "30년 황금기"의 종말:방향의 전화
ⅩⅢ. 도시건축
ⅩⅣ. 모더니즘에 대한 논쟁
ⅩⅤ. 그랑 프로제가 진행된 10년
ⅩⅥ. 도시와 도시경관
ⅩⅦ. 다원론 시대
이 책은 프랑스 건축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프랑스 자체의 현대 건축 이론과 변천
을 중심으로 같은 시기 서유럽건축의 고민과 역사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프랑
스 건축 흐름의 원동력과 변천을 읽어냄으로써 유럽 현대 건축의 방향성과 특징을 파
악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건축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조에도 불구하고, 명쾌
하고 논리적인 건축 역사 비평 서적이 없어서 현대 건축계의 사실과 이론들이 단편적
인 지식들로만 떠도는 것이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못내 아쉬운 점이었다. 이
책은 그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할 수 있다.
현재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여느 학자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건축을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인접 분야들에 대한 박식함과 시대를 꾀뚫어
보는 해안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쟈크 뤼캉은 프랑스 마른느-
라-발레 건축 대학과 스위스 로잔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 건축 평론, 이론, 역사
부문에 있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가로서의 실무 활동 또한
활발히 하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 건축전문지중의 하나인 AMC. Le Moniteur
Architecture지의 편집장을 10여 년 넘게 역임하면서 프랑스 건축을 비롯한 유럽 건
축계 흐름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움직임을 직시하고 신진 건축가들을 발굴하고 알리
는데 앞장서왔다. 지금도 세계 건축 전문지의 집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 글과 논문
을 발표하고 있다.
프랑스 건축의 역사 속에서 20세기는 격동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의 세계 전
쟁을 겪으면서 건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들이 표출되었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는 변혁의 시간들이었다.
프랑스에서 전개되고 있는 건축은 기본적으로 기술,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의 모든 분야와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건축은 그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조직망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해 왔다. 합리적인 구조에 대한
계승과 발전, 보자르 전통에서 기인하는 건축 구성 방식에 대한 재고, 도시 재건과
관련된 건축 경기의 활성화, 공장 제작과 대량 건설로 인한 도시 환경의 변화에 대
한 비판, 활발한 사회 참여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건축에 대한 토론, 역사적으
로 축적된 도시의 중요성을 인식한 계획들, 도시와 건축 영역 전문가들의 다양한
담론과 다원화된 건축 경향, 미래의 도시와 건축을 준비하는 건축가들의 노력 등
이 20세기 전체의 역사를 형성해온 핵심들이라 할 수 있다.
도시와 건축 사이의 관계 변화와 건축가들의 특징과 의미있는 활동을 다루는 데
있어서, ‘프랑스 현대 건축의 역사와 이론( 1940-2000)’이라는 이 책의 내용은 제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40년을 기점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연대기적인 단순
역사의 기술이 아니라 중요한 건축 이론의 발생 시점, 시대적 고민과 건축가들의
움직임, 도시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에 따라 구성된 17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프랑
스 현대 건축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
고 있는 현대 역사를 논하는 형식과 건축적 문제 의식의 전개, 건축가와 건축물을
비평하는 자세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현대 건축 경향, 유
럽 건축의 이론과 역사, 프랑스 건축의 특수성, 유럽 특히 프랑스 무대에서의 현대
건축가들의 활동, 건축 역사 비평의 방법론 등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이 책을 통
해 만나게 될 것이다. “역사란 현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현재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규정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뜻을 음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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