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건물형태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근대건축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등의 명제에 매달렸고, 학교교육 또한 건축의 형태 만들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남들보다 특이한 형태의 건물로 주목을 받으려했고, 그런 건물들은 랜드마크가 되어 한 지역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 전자시대로 명명되는 21세기 현재, 건축은 그 형태만 가지고는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를 해석하고 수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건축이 형태로 해석되기 보다는 도시를 이루는 구성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제 건축은 형태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건물형태 만들기에 치중했던 기존의 건축 작업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를 분석하고 해석하려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 건축 작업 방식에서 파생된 말들이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랜드스케이프, 맵핑 등의 단어들이다. 아예 설계사무실 이름이 도시건축을 위한 사무소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인 네덜란드의 건축가 램콜하스(Rem Koolhaas)의 영향을 받아 이런 작업방식은 구체화 되었고,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은 이를 추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스페인 건축가들이 공동으로 만든
라는 책과, 한 도시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해석해서 여러 가지 건축적인 대안을 제시해본 이라는 책들이다.
여기에 컴퓨터의 도움으로 비표준적인 건축들도 이제는 건축으로 도면화되어 완공되고 있다. 이를 디지털건축으로 부르기보다 현대건축의 작업방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DD시리즈는 앞서가는 세계 젊은 건축가들의 작품집이다.이런 건축 프로세스가 현재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의 대세이고, 이런 작업방식이야 말로 유목민으로 일컬어져 탈중심화, 탈형태화 되어가는 21세기의 유기적인 건축을 표현하고 실현하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건축이 바뀐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한 것이고, 따라서 이 시대를 담으려는 건축가들의 철학과 작업방식들이 바뀐 시대에 맞춰 바뀐 것이다.
본 DD 시리즈는 건축이라는 학문이 다국적으로 변한 시대에 건축으로써 소통하고자 하는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세계 젊은 건축가들의 건축철학과 작업방식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실험적인 건축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의 건축경향을 한 눈에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축에 눈을 뜨는 혜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표지
내용
|
▼ 상품평
총 0 개의 이용후기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