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시공동주거의 문제들에 대한 21세기 건축가들의 다양한 결과와 제안들이
묶여 있다. 저층부터 고층, 그리고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내용들은 비교적 안정적
으로 읽을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아이디어와 이미지를 번갈아보면서, 나는 이것들
이 이미 우리 건축인들이 한번쯤은 다 생각해봤을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은 그렇게 처음 떠오른 초라한 아이디어가 건축의 모습으로 정제되기 위해 개념에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다듬어져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건축인들이 그림책을 보는 진짜 이유는 필요한 이미지를 자신의 프로젝트
에 바로바로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 속의 이미지들도 이미 그
렇게 쓰임받도록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의 제목이 그렇듯, 이것은 도시공
동주거에 관한 것이다.
현대 서구의 공동주거 개념이 집대성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주거문화를 돌아보고,
우리만의 주거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책은 자료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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